계절을 재촉하는
늦가을 세찬 비바람에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그간 시간에 매달린
삶의 무게를 훨훨
다 던져 버리고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졌다
비에 젖어
어지러이 밟히는 낙엽은
찬란했던 신록과 향기
풍요로운 열매의 추억을
모두 다 내려놓고
숨 쉬는 뿌리로 돌아가
봄을 기약하는 나무와
눈부신 이별을 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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