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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장맛비

이몽식 2020.08.02 20:05 조회 수 : 1650

그렇게

땅이 썩어 아플 때도

침묵하던 하늘이

오늘은

고통스런 굉음을 내며

부르짖어 운다

 

더 이상

뜨겁게 달구어져

숨을 쉴 수 없는

속수무책 이 땅에

하늘은 한(恨)을 삭힌

울음을 쏟아낸다

 

천지를 삼킬

성난 파도처럼

더러운 것을 쓸어버리고

폭탄처럼 퍼부어

짙은 흑암이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얀 뭉게구름

햇살 머금고

파아란 하늘이

뽀얀 얼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