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환경 속에서
찾아오는 건조주의보
몸도 찌뿌둥 쑤시고
우중충한 날씨처럼
마음도 회색으로 덮이고
그냥 무작정 서성거리고
잠간 마음이 외출이다
분명
내심 불편하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고
보는 것이 짜증스럽고
시간 가는 것이 괴로워도
오늘은 내가 주인행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큰 소리쳐 보았는데
다시 돌아오는 메아리
머리를 흔들어 보았지만
눈에 아른 거리는 잔상(殘像)
돌아오고 싶지 않아
멀리 더 멀리 도망가도
그 어디나 마음 밭은 늪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밤중에
돌아온 기도의 자리
슬픈 고백의 찬양은
눈물로 마음을 닦아 주시고
말씀이 토닥토닥 다독이시니
종일 쌓였던 마음의 쓰레기
깊은 바다에 잠기고
내 마음 새 술에 담구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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