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
수의를 벗고
무덤 빗장을 여시고
다시 사신 주님
당신의
선연한 핏자국이
분홍 꽃잎
눈부시게 온 천하에
생명의 빛으로 피어납니다
이 부활의 아침
주님의 음성을 듣고
두려움에 떨고
완고함에 굳어버린
‘나’라는 돌문이 열리고
삶의 무게 앞에서
자유와 당당함을
노래하게 하소서
이제
매일 죽고
다시 사는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 돋아난 잎사귀처럼
연하게
부드럽게
너그럽게
변화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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