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푸른 하늘에
야위어진 저녁 햇살이
내린 어둠으로 물러갈 때
서산에 걸린 앙상한 가지가
따뜻한 봄을 기다리듯
모든 피조물은 탄식하며
그날을 기다린다
그런데
인생은 지나간 시간 속에
반복되는 일상으로
몰려오는 지루함과
분주함에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지낸 아쉬움에
기다림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겨울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잡히지 않는 시간의 손짓 속에
수많은 상처를 받았어도
죽지 않는 기다림은
어둠속에서도
빛의 소리를 전해주어
우리의 삶을 넉넉하게 한다
그리
기약 없는 세상에
애태우지 말고
외로움과 고독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 말고
기다림을 위하여
눈부시게 다 비워두자
기다림은
산처럼 서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무너뜨리고
진리 안에 깨어
일상 속에 구워내는 삶의 언어로
그에게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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