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피는
흰 꽃들의 향기와 빛깔은
내 안에 있는 모든
그리움의 세포를 흔들어 깨웁니다
화려하다 못해
눈부신 5월의 햇살이
거침없이 온통 쏟아질 때면
보고 싶은 이들의
고운 얼굴이 진하게 그려집니다
푸르디푸른
5월의 신록이
파란 하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때면
삶을 선물로 살지 못한
모진 목숨이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럽게 합니다
5월의 중간 중간
제법 굵게 내리는 봄비는
넓은 논밭에
논물을 대는 농부들에게
큰 위로가 된 것처럼
5월의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에
같이 오래 기다려 주고 싶습니다
이 5월에
잔잔한 호수에 앉아
피곤한 일상의 짐을 벗고
한 송이의 빨간 장미로
다시 피어나
사랑으로 아파하고
삶의 무게로 웅크려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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