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을 물들인
설악의 단풍은
하나님 나라를 이리로
잠깐 옮긴 듯
저리도 고운 자태로
푸른 도화지에 색칠하고
이쁜 입술로 온 땅에
교향악을 연주하고
그의 영광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구려
더욱 강렬하게
타들어가는 단풍은
빨갛게 물들인
그리움의 고해성사를
한 움큼 마음에 담아
푸른 하늘을
제단 삼아
온 몸을 불살라
제물로 드리네
어제 내린
비바람에
한 잎 두 잎 떨어져
땅에 떨어진 단풍은
그토록 아름다웠던 시간과
진한 슬픔도
앙상한 가지에
훌훌 벗어 버리고
이 땅의 순례자 되어
다시 만날 소망을 담아
비선대의 깊은 계곡에
기도의 울림으로 올라가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88 | [2016-01-10] 내 영혼아 하나님을 바라라 | 이몽식 | 2016.01.10 | 2381 |
1387 | [2016-01-03] 새해에는 | 이몽식 | 2016.01.03 | 2082 |
1386 | [2015-12-27] 한 해의 결산 | 이몽식 | 2015.12.27 | 2094 |
1385 | [2015-12-20] 기다리는 이유 | 이몽식 | 2015.12.19 | 2085 |
1384 | [2015-12-13] 말씀 묵상(默想) | 이몽식 | 2015.12.13 | 2040 |
1383 | [2015-12-06] 회개(悔改)하라 | 이몽식 | 2015.12.06 | 2093 |
1382 | [2015-11-29] 일어나 함께 가자 | 이몽식 | 2015.11.29 | 2155 |
1381 | [2015-11-22] 유산(遺産) | 이몽식 | 2015.11.21 | 2055 |
1380 | [2015-11-15] 그 때는 몰랐습니다 | 이몽식 | 2015.11.15 | 2062 |
» | [2015-11-08] 설악단풍 | 이몽식 | 2015.11.08 | 2093 |
1378 | [2015-11-01] 가을 고백 | 이몽식 | 2015.11.01 | 2092 |
1377 | [2015-10-25] 회복하는 교회 | 이몽식 | 2015.10.24 | 2105 |
1376 | [2015-10-18] 귀향(歸鄕) | 이몽식 | 2015.10.18 | 2169 |
1375 | [2015-10-11] 사랑은 | 이몽식 | 2015.10.11 | 2084 |
1374 | [2015-10-04] 가을 저녁 | 이몽식 | 2015.10.03 | 2166 |
1373 | [2015-09-27] 행복한 사람 | 이몽식 | 2015.09.27 | 2231 |
1372 | [2015-09-20] 가을 하늘 | 이몽식 | 2015.09.20 | 2297 |
1371 | [2015-09-13] 너, 하나님의 백성이여 | 이몽식 | 2015.09.13 | 2241 |
1370 | [2015-09-06]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 이몽식 | 2015.09.06 | 2370 |
1369 | [2015-08-30] 달려간 길 끝에는 | 이몽식 | 2015.09.05 | 2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