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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1] 가을 고백

이몽식 2015.11.01 05:03 조회 수 : 2092

가을녘

바람에 흔들리는

붉게 물든 단풍에

내 마음도 흔들려

가을 내내

그리움으로

붉게 타버렸습니다


지난 밤

가을바람에

꽃을 피우고

떨어지는 낙엽에

그간 은총의 베틀로

짰던 나의 시간도

훌쩍 떠나 버렸습니다


익을 대로

빨갛게 익어

터진 감 홍시에

주어진 것들을

안고 짊어지고 가느라

붉게 물들었던 아픔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제

모든 것들에

이별을 고하는 시간

모든 만물이

다시 이 땅에 돌려주고

긴 겨울 여행을 떠나듯

나도

당신을 위해

소리 없이 죽고

다시 피워 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