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하늘 아래
어릴 적 뛰놀던 산기슭에
작은 세 봉우리 이어져
초가 지붕위에 박 넝쿨 달빛에
내 마음씨가 만들어지고
밤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헤아렸던 별빛에
내 감성이 영글어지고
매일 걷고 밟는 진한 흙내음에
어머님 품처럼 나를 품어
정신세계를 잉태해 준
내 고향 구시골
고향 떠난 지 수십년
거센 세파에도
돌아갈 고향 있어
마음 푸근해져
더욱 고향 그리워
내 언제 돌아갈거나 손꼽다가
찾은 어릴 적 고향은
단지 육신의 고향일 뿐
방황의 세월을 보내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이 열어져 은혜로
발견한 또 다른 고향
이 땅을 순례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치열한 삶의 현장과
부딪히는 삶의 실존 앞에
눈물지으며 삶의 역사를
몸으로 써내려가며
단정히 의와 진리로 옷 입고
기다리는 내 고향
내 영혼 영원히 안식할
아버지가 팔 벌려 기다리는 곳
돌아갈 내 고향 하나님 나라
돌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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