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04-19] 진달래

이몽식 2015.04.19 01:48 조회 수 : 2743

봄마다

감출 수 없는

사랑으로

한 해를 천년처럼

은근히

익고 또 익어

추위가 채 가시지

않는 봄바람에

붉은 빛 터뜨리며

사랑의 열병을

앓고서야

피어나는 진달래


그리

진한 향기

아니어도

뿜어내는 꽃향기는

견딜 수 없는

격한 그리움으로

마음을 어지럽혀

내 영혼

소리 없이

날개를 펴고

달려가는 본향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울고 있는 자들에게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아

아파하는 자들에게

가냘픈

제 몸뚱이 하나로

온 산을 불 붙혀

해마다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피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