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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7] 비에 젖은 그리움

이몽식 2014.07.27 05:44 조회 수 : 3484

한낮에

내리는 여름비는

대지 위의 마른 공기를

한 올 한 올 적시며

마음에 몰래 들어와

물 보랏빛 그리움을

진하게 수놓으며

내 가슴 촘촘히 적신다


계속

내리는 비는

푸른 신록의 잎사귀에

세차게 부딪혀

방울방울 맺히어

땅으로 굴러 떨어지며

잊혀진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

내 영혼 아프게 적신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에

온 대지를 적시는 물은

눈물인지 빗물인지

강물 되어 흐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추억의 호수에

흥근히 고인다


그치지 않고

밤새 쏟아지는 비는

하얗게 밤을 밝혀

새벽녘까지도

그대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남은 세월을 싣고

소망의 여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