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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3] 당신이 떠난 빈자리

이몽식 2014.02.23 07:11 조회 수 : 4269

당신이 떠난 빈자리가

당신이 살아 있을 때는

그렇게 그 자리가

당신과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생명과 사랑으로

일구어진 정원(庭園)인지 몰랐습니다


당신이 떠난 빈자리가

당신이 살아 있을 때는

그렇게 그 자리가

당신과 나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삶의 빛깔인지 몰랐습니다

 

이제

당신이 떠난 빈자리를

당신 이 외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어

내 사는 날 동안

그리움의 형벌(刑罰)을

수없이 반복하여도

당신의 빈자리를

그대로 비어 두겠습니다


또한

당신이 떠난 빈자리에서

매일 당신과 함께

추억의 정원에 머물러

비 내리고 바람 불어

천둥소리가 울리고

먹구름이 가리고

별이 뜨는 밤에도

내 영혼 모질게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영원한 사랑으로

당신의 빈자리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