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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9] 그리움의 저수지

이몽식 2014.02.09 04:29 조회 수 : 3500

매일 살아

출렁거렸던 파도

이제

수 억 만 톤

그리움의

저수지에 담겨

바람 불면

홀로 마르고

비 내리면

홀로 찬다

 

물길 없는

저수지에

매일 추억의

노를 저어

해가 뜨면

함께 거닐고

노을 지면

함께 안식하고

별이 뜨면

함께 깨고

달이 뜨면

함께 꿈꾼다


바람 한 점 없는

푸른 날에도

그리움의

물결 일어

마음의 저수지가

말라 버리고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날에도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영혼의 저수지에

심연(深淵)의 눈물이

둑을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