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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0] 가는 가을

이몽식 2013.11.10 07:27 조회 수 : 4308

온 산에

붉게 타 들어가는 단풍들이

세상에 빛을 주고

산화(散花)하고

 

여기 저기

툭 툭

떨어지는 열매들이

자신의 생명을 주고

떠나고

 

만물을 흔들며

결실케 했던 가을바람도

그리움을 담아주고

찬바람에 사라지고

 

가을이 다 주고 가버린

텅 빈 들녘에 서서

내 마음도 가을에 버리니

은총의 그루터기로 채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