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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3] 예배자

이몽식 2013.11.03 05:51 조회 수 : 4971

그 분을 만나고 난 후로

난 늘 만남의 갈증에 시달렸지

 

하루에 수없이 불현 듯 찾아오는

그리움도 사실 그 분 때문이었지

 

언제나 어김없이 공허할 때는

난 항상 그 분을 찾고 있었지

 

무엇을 하다가도 방향을 잃을 때는

그 분을 찾다가 찾지 못할 때였지

 

나도 모르는 슬픈 감정에 시달릴 때는

그 분이 꼭꼭 숨겨졌다고 생각할 때이지

 

헤어 나오지 못하는 무기력증에 기나긴 시간 헤맬 때는

그 분이 너무 멀리 있다고 느껴졌을 때였지

 

너무 어려운 문제를 만나 숨이 턱턱 막힐 때는

그 분이 내 안에서 대신 숨을 쉬고 있었지

 

내가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절망할 때는

그분은 항상 십자가에서 이미 죽어 있었지

 

앞이 보이지 않아 혼란스러울 때

그 분은 항상 부활이라는 선명한 끝을 가리켜 주었지

 

가슴이 뛰고 흥분하여 길길이 뛸 때는

그 분의 존재가 내 앞에 느껴졌을 때였지

 

누군가를 만나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는

그 분이 항상 그 만남의 중앙에 서 있을 때였지

 

매일 만나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나는 오직 그 분으로만 채워져야 살 수 있기 때문이지

 

아무리 사랑해도 지겨울 때도 있는데

나는 여전히 그 분에게 목말라

오늘도 설레이는 가슴으로 그분을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