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이렇게 긴 줄 몰랐습니다.
목요일 오후
집사람에게 암이 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순간 시간이 멈추어 버리고
둑이 터지듯
순간 마음이 무너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간 고통스런 터널을 지났다고
믿고 감사의 시간들이었는데...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만 5년
이제 완치 되었다는 소식만을 기다렸는데...
소식을 들은
그 하루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기도 소리는 나오지 않고
하루 종일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흐느끼는 신음이었습니다.
무엇을 구해야 할지 생각할 때 마다
어제 하루 종일 쏟아진 여름비처럼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었습니다.
다음날
평소에 매일 주님과 대하던 그 자리에 앉았으나
내 영혼의 먹먹함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지금 너희 그 고통 중에 함께 있노라’
위로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이었습니다.
‘내가 친히 그 고통을 겪고 내가
너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했노라’
친히 고통을 겪으신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이어서 다시 큰 소리로 들렸습니다.
‘지금의 고난은 내가 너희와 함께 영광스럽게 지나갈 터널 일 뿐
결코 고난은 너희 앞을 막거나 장애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너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고난이 아무리 너희를 욱여싸도 싸일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생명이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다’
말씀은 순간이었지만
여운은 제 마음에 계속 남아 평강 중에 믿음을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