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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당신을 만나러

일어난 첫 시간

어느 새 찾아온 가을내음이

어찌할 바 몰라 하는 내 영혼을 적시옵니다.

 

일렁이는 바람에

높아진 하늘처럼

아무리 삶이 고통스러워도

겨울 먹구름이 드리울 때까지

당신의 꿈으로 비상하겠습니다.

 

높아진 하늘로 인하여

진한 코발트로 변한 하늘색처럼

당신을 향한 사랑 고백은

회색빛으로 하늘을 덮어도

더욱 선명하게 노래하겠습니다.

 

비바람치고 지나간 자리에

손에 잡히듯 낮아진 구름처럼

당신 앞에 납작 엎드리어

온 산이 모두 가을빛 물들도록

당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눈부신 가을 햇살에

정답게 손 흔들며

만물에게 인사하는 코스모스처럼

열매를 거두는 그 날에

감히 모든 이를 사랑했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보여준

그 사랑으로 죽겠습니다.

 

주님,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니

미치도록 기도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끊임없이 쉬지 않고 계속

기도의 언어로 가을을 물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