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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 욥의 회개

이몽식 2012.12.15 23:21 조회 수 : 8015

약 석달 동안 보았던 새벽마다 보았던 욥기 묵상이 어제로 끝났습니다. 욥기서가 참 길었지만 고난의 주제를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깊게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욥기 마지막 42장은 욥의 회개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욥의 회개에 이어 욥의 완전한 회복으로 끝났습니다. 흔히 드라마에서 보듯 해피엔딩입니다. 욥은 잃었던 재산을 갑절로 회복하고, 잃었던 자녀 열을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다시 얻습니다. 물론 성경은 욥의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보다는 욥의 회개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욥은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연약한지를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난 중에 자신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욥42:5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는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고 만났습니다.

 

욥기에서 욥이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것은 그의 극심한 고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고난의 이유를 모르는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고통스러웠던 것은 자신이 죄를 짓지 않았는데 왜 이런 고난이 왔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친구들과 논쟁을 하면서 대부분 자신의 무죄를 항변하는데 자신의 발언의 대부분을 채웁니다. 그 결과 자신의 의를 주장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의에 대하여 의심하게 되고 불평과 원망을 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생각한 하나님에 대한 프레임에 갇혀서 자신이 ‘옳다’라는 생각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생각에서는 도저히 회개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회개가 있어야 새로운 변화와 회복이 있는데 회개가 없으니 아무런 것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는 회개가 일어납니다. 욥42:6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 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제 개인적으로 욥기를 마무리하면서 묵상의 끝은 이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옳습니다.”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는 틀렸습니다.”였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회개까지 가지 못하고 늘 후회와 안타까움에서 머물렀습니다. 하나님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정말 회개에는 나를 부인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제껏 내 생각으로는 언제나 내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부정하고 사람들 앞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 앞에서 부정할 수 있어야 회개가 됩니다. 욥기를 보면서 욥 자신이 죄를 짓지 않았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하나님과 친구들에게 항변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례요한이 외친 말씀과 같습니다. 마3:9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는 잘못된 선민의식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가 없는 삶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안에도 자신에 삶에 대한 자신의 기준이라는 것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잘못된 선민의식을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회개를 잃어버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전히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이 가야 된다는 욕망의 늪에 가로 막혀 있는 한 우리는 회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교회로의 비상을 위하여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용기 있게 “난 틀렸습니다.”라고 고백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로 이어질 때 우리에게는 놀라운 변화의 역사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