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잠에서 깨어나
아무런 의식도 없이 그렇게 호흡했다.
그리고 음성을 들었고 목소리로
기도와 찬양을 올려드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언제든지
아침 점심 저녁을 꼭꼭 챙겨 먹었다.
그리고 내 손을 뻗어 물건을 집고
발을 움직여 가고 싶은 곳을 누비고 다녔다.
너무나 매일 반복되는 당연한 일상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내 삶을 지탱하는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
그런데 왜 감사하지 못했을까?
‘잃음’을 경험하지 않아서 일까?
‘없음’을 뼈저리게 경험하지 못해서 일까?
손가락을 하나라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남아 있는 손가락에 대해 감사를 모른다.
한 다리를 잃어 보지 못한 사람은
두 다리의 고마움을 알지 못한다.
진정 가진 재물을 잃어 보지 못한 사람은
재물의 참된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었지만
포도나무에 포도가 없었지만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었지만
우리에 양과 소가 없었지만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잃음’과 ‘없음’으로 인하여
‘있음의 의미’와
‘있음에 대한 감사함’과
하나님에 의한 ‘새로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잃음’으로 인하여 살아 있음의 참 가치를 알게 되었고
‘없음’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충만을 맛보게 되었고
무엇보다 ‘없음’으로 인하여
그 빈 곳에 하나님으로 채워지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