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jours 봉쥬르!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프랑스 파리에서의 일정을 은혜가운데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파리는 한국의 여름 같지 않습니다. 한국은 더위와 장맛비가 반복하고 있는데 여기는 선선한 가을 같기도 하고 때로는 몸이 으시시할 때는 겨울의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거리에 다니는 프랑스 사람들은 반팔보다는 긴팔과 잠바를 다 걸치고 있습니다.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비가 뿌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원한 비가 아니라 뭔가 모르게 무겁게 짓누르는 비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땅에도 하나님을 사모하고 예배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였습니다. 만나는 목사님과 선교사님들, 그리고 성도님들의 고백과 간증에서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소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파리 연합 새벽 기도회의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지금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계시고, 구원의 역사를 끊임없이 펼쳐 나가시고 계시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도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시는 증거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기적이 일어나고 일이 잘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려고 할 때 지속적으로 시험과 장애가 끊임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것이 사람이 일이라면 벌써 끊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일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능력은 없어도 하나님의 비전을 붙들고만 있어도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곳에서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예전에 한번 말씀드렸던 팔 다리가 없는 몸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의 삶을 전하고 있는 닉 부이치치라는 청년 기억하시죠? 팔은 없고 발은 하나 있는데, 닭다리 같이 작은데 발가락이 두 개 있어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운 장애인입니다. 지금도 지난번 보았던 그의 동영상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자신이 비트박스를 해 보겠고 하며 닭다리 같은 발로 박자를 맞추며 신나게 비트박스를 하던 중 갑자기 "쿵!"하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청중들은 달려가 그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지 아니면 그가 일어나도록 지켜봐야 하는지. 잠시 당황해 하는데, 그가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 저는 지금 넘어져 있습니다. 이거 팔이 없어 일어날 수가 없군요." 청중들은 웃었습니다. "제가 일어서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저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노력했죠. 좀 힘들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일어나려 했죠.“ 하고서는 얼굴과 머리를 바닥에 대고 자신의 모든 몸을 이용하여 볼성사나운 모습으로 어렵게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일어났습니다.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몇몇은 소리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닉이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넘어져 있는 것 같습니까?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됩니다.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제 자신도 제가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전 단지 포기하지 않았을 뿐 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일어설 수 있게 되었죠." 닉은 너무도 밝고 환한 얼굴로 웃고 있었지만 청중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맞습니다. 지금도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기적과 역사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외되고 복음전하기 힘든 불어권 땅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지금도 주의 나라는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번주간에 한인 세계 선교대회를 위해 미국시카고에 들어갑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을 가슴에 안고 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진정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