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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0] 알 수 없는 입술의 찬송

관리자 2011.10.02 09:03 조회 수 : 5797 추천:3

이번 주 유난히 저 자신도 모르게 입술에 찬송이 많이 있었습니다. 목사에게 매일 있는 정규 예배 때나 새벽기도회, 저녁기도회에 드리는 찬송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드리는 찬송을 말합니다. 생활 중에 제가 찬송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때는 이미 많은 찬송이 있은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입에서는 찬송이 그냥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일을 하고 있는데 입에서는 찬송이 나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극히 습관적이고 익숙한 찬양이었습니다. 제가 찬송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때론 조금 놀랬습니다. 거의 무의식의 찬양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마음과 별로 통하지 않는(?) 그냥 입술의 찬송이었습니다. 찬송을 해야겠다는 의식없이 그냥 입에서 나오는 찬송의 이유를 한참이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확실히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에베소서 강해의 말씀을 준비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한듯 합니다. 말씀을 마음에 담고 한주간 생활하니까 내 영이 반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도는 찬송이 삶의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백성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43: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성도님들은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나서 감격의 찬송을 부른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 첫사랑의 감격적 찬송은 훗날에도 대부분 기억납니다. 저도 성령을 체험할 때 그날의 찬송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첫 구원의 찬송 이후에도 믿는 성도의 삶에는 감격적인 찬송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은혜와 평강을 사는 성도들에게는 반드시 감사와 찬송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노래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구원의 찬송이후 계속 은혜로 인한 감사와 찬송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제법 오랜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강남금식 기도원에 올라가 집회에 참석하여 열심히 찬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찬송하는 시간에 좀 하는 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찬송을 하면 거의 몰입을 하는데 그날따라 몰입이 잘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들려오는 찬송소리 때문이었습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찬송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귀에 거슬릴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크다고 거슬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크게 부르는 것 까지는 좋은데 완전히 자작곡을 해서 부릅니다. 그야말로 음정무시, 박자무시, 리듬무시입니다. 찬송이 가사만 맞고 맞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찬송을 시작한지 20분이 지났는데도 몰입이 되지 않아 저도 모르게 찬송 중에 뒤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는 순간 제가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그 사람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고 얼굴은 한껏 붉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게다가 찬송을 입으로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 전체가 찬송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저것이 바로 찬송이야” 생각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어떤 집회에 참석하여 음정이 틀리거나 박자를 무시한 찬송이 들려도 거의 인내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고 하여도 마음을 치고 가슴을 치는 찬송이 아니라면 그것은 찬송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은혜 받은 눈물의 찬송, 감격의 찬송, 기쁨의 찬송이 있습니까? 은혜가 메마르면 찬송이 메말라지는 것이 영적법칙입니다. 우리도 모르게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낙심하고 교만하면 찬송이 메말라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의 척도는 찬송입니다. 찬송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한 은혜의 찬송으로 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