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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 위대한 탄생

관리자 2011.05.29 07:06 조회 수 : 5567 추천:4

언젠가부터 금요일 늦은 밤 특별한 일이 없으면 TV를 시청하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바로 MBC의 ‘위대한 탄생’이란 프로입니다. 수많은 가수의 꿈을 가진 청년들이 약 7개월 동안 오디션을 통하여 가수의 꿈을 이루는 프로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프로에서 드디어 백청강이라는 연변 청년이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연변의 조선족 출신 청년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 그가 연변에서 오디션을 보았을 때 우승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키도 작고 왜소한 체구에 꽃미남도 아니고 얼굴은 깡말랐습니다. 덥수룩한 머리에 얼굴에는 여드름 자국도 많았습니다. 특히 노래를 할 때는 비음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정환경도 어려웠습니다. 백청강은 9살 때부터 아버지가 한국으로 돈벌러 가서 가족과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예상을 깨고 우승을 하였습니다.

백청강이 우승한데에는 대중들의 시대적 요구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심사위원들의 점수로만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점수와 대중들의 문자투표를 합산하여 승부를 가리었습니다. 사실 심사위원들의 점수보다 대중들의 문자투표가 결국 우승을 결정지었습니다. 이번 결승전도 노래 점수는 준우승자인 이태권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대중들이 백청강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내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욕망이 깔려 있습니다. 인생역전 드라마에 대한 열망이라고나 할까요. 즉 연변 청년의 성공을 바라는 대중들의 열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어린 시절 어렵게 산 기억이 있는 중년층들이 그를 지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우하여 가족과 떨어져 살며 야간 업소를 전전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백청강을 보면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양극화가 심해져서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말이 회자되고, 또한 부를 대물림하는 그런 사회에서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실력과 열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대중들은 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백청강은 꿈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조선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번 그의 우승을 소외된 조선족의 코리안 드림의 실현으로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이 프로를 보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꿈을 꾸기 시작할 때 이미 위대한 역사는 시작되는 것을 확인시켜 준 드라마였습니다. 이것은 청년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의 장점을 발견해 주고 붙잡아 주는 진정한 멘토가 있을 때 발휘되는 놀라운 힘입니다. 사실 백청강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멘토 김태원이 그의 진가를 발견하고 손을 잡아준 결과입니다. 김태원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초기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백청강의 비음 때문에 그를 비난했을 때 유독 멘토 김태원만은 그의 비음은 오히려 그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칭찬을 했던 것입니다. 다른 멘토들이 독설을 할 때 김태원은 칭찬을 해주었고, 따듯한 미소와 희망을 주면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요즘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이 꿈이 없고 패기가 없다고 꾸짖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을 열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멘토가 될 때 우리 청년들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될 수 있습니다. 청년주일 아침, 청년들을 한번쯤 안아 주며 격려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