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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 청년과 염라대왕

관리자 2011.02.20 02:09 조회 수 : 5634 추천:6

어느 날 밤 20대의 전도양양한 청년이 심장마비로 덜컥 죽었습니다.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선 청년은 강력하게 항의 하였습니다. “너무합니다. 너무합니다. 이건 정말 너무합니다. 저 세상에 인간 말종 같은 놈들은 다 놔두고 이제 큰 꿈을 안고 무엇인가 잘해 보려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나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렇게 데려오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염라대왕이라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염라대왕은 그 청년의 하소연 겸 항의가 이유 있다 판정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 하였습니다. 염라대왕 궁전을 막 나서려던 그 청년은 문득 돌아 서서 염라대왕한테 말하기를 “한 가지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음에 나를 부르실 때는 이번처럼 아무 예고도 없이 잡아오지 마시고 미리 예고를 좀 해 주세요. 그래야 나도 마음의 준비라도 할 게 아닙니까?” 염라대왕은 꼭 그리 하겠노라고 약속 하였습니다.

그 청년은 잘 풀렸습니다. 사업도 크게 번성 하였고, 명문가의 아름다운 규수를 아내로 맞고, 3남 2녀를 두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세월은 유수라 청년도 나이를 먹고 늙어갑니다. 손자 손녀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몸도 건강하고, 재력도 튼튼하고, 사회적 위치도 그럴듯하여 아주 유복하고 재미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한참 자는데 저승 사자가 찾아와 다짜고짜 붙잡아 갑니다. “아니, 이거 경우가 틀리지 않소! 그 때 당신네 염라대왕이 나한테만은 미리 예고해 준다고 분명히 약속 했는데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다가 또 이런 식으로 사람을 잡아간단 말이오!” 저승사자는 쇠몽치를 휘두르며 재촉하며 “야, 이놈아 따질 게 있으면 우리 대왕 앞에 가서 따지고 썩 나서라 이놈아!” 그 사람은 염라대왕을 만나자마자 크게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아니 약속이 틀리지 않습니까? 지난번 분명히 나한테만은 예고를 해 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뭡니까? 한번도 아니구 두 번씩이나 말입니다!”

염라대왕이 말하였습니다. “이 놈아, 내가 무슨 약속을 어겼느냐? 나는 수십번도 더 너에게 예고를 했다. 그런데 네놈이 그걸 번번히 무시하지 않았느냐? 괘심한 놈 같으니라구!” “아니 언제 예고했다고 생떼를 쓰시는 겁니까?” 염라대왕은 성미를 좀 누그러뜨리고 차분히 알아듣기 쉽게 그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야, 이놈아. 네가 나이 40쯤 먹으니까 어떻드냐?  어, 예전 같지 않은데 하는 감이 있었지? 네가 50쯤 되니까 거울을 볼 때마다 어떻드냐?  어, 흰 머리가 많이 생겼네. 나도 이제 늙었나봐! 하는 느낌이 있었지? 60쯤 되니까 어떻드냐? 매사에 의욕도 없고, 눈도 침침해 지고, 높은 데 오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귀도 잘 안들렸지? 그런 징조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이놈아!” 그 사람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이놈아, 내가 그토록 오랜 동안 너에게 약속한대로 예고를 해주었으니 내가 약속을 저버렸다고는 못할 것이야!” 그 사람은 지옥 형을 받고 유황불 타는 불구덩이로 떨어져 지금도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어리석게 사는 인생들을 꼬집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매주일 듣거나 성경을 읽는 것은 이것보다 몇 배나 더 강력한 예고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말씀을 듣고도 꿈쩍하지도 않습니다. 영적 무지와 무감각으로 그 내용을 알기는 하지만 말씀의 현실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세상이 주는 유혹이 훨씬 더 강력하여 세상의 방법대로 살다가 하나님의 주신 기회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의 기회를 새해에는 놓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한해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