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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 그 날 먹을 것은...

관리자 2011.02.20 02:06 조회 수 : 5696 추천:5

평민으로 변장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방문과 창문은 다 열려있고 안에서 씩씩한 남자의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는 오두막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저, 길가는 나그네인데 들어가도 될까요?” “어서오시오. 손님은 하나님께서 오늘 저에게 보내주신 선물이지요. 이것 좀 같이 먹읍시다.” 왕은 식탁 위의 소박한 음식을 함께 먹었고 두 사람은 금방 친구가 되었습니다. 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친구, 자네 직업이 무엇인가?” “난 구두수선공인데 하루 종일 구두를 수선해 주고 동전 몇 닢을 벌어서 저녁엔 그 돈으로 모두 먹을 것을 사와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네.” “날마다 번 돈을 모두 써버린다고? 내일을 위해 저축이나 재태크도 안하고?” “나는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시길 기도하고, 난 그저 그것을 감사하고 찬양하며 살고 있네. 내일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것이니 그분이 알아서 하실텐데 무슨 걱정인가.”

다음날 왕은 ‘왕실의 허락 없이는 구두를 수선하지 못한다.’는 법을 만들어 공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오두막집을 찾아갔더니 여전히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구두수선을 금지한다는 법이 공포되었더군. 그래서 사람들 집에 우물물을 길어다 주었더니 동전 몇 닢을 주기에 음식을 사 왔지” 다음날 왕은 ‘왕실의 허락 없이는 우물물을 길을 수 없다.’는 법을 만들어 공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오두막집을 찾아갔더니 여전히 노랫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우물물을 긷지 못한다는 법이 공포되었더군. 그래서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가 사람들에게 주었더니 동전 몇 닢을 주기에 음식을 사 왔지” 다음날 왕은 ‘나무꾼은 모두 왕실의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법을 만들어 공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오두막집을 찾아갔더니 여전히 노랫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나무꾼은 왕실의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법이 공포되었더군. 그래서 왕실에 가서 훈련을 받고 돌아오려는데 칼을 주어서 그걸 전당포에 맡기고 빌린 돈으로 음식을 사 왔지. 칼은 나무로 깎아서 꽂아놓으니 감쪽같지?”

다음날 왕은 경호대장을 보내 “내일 사형집행이 있는데 네가 망나니로 뽑혔다.” 하면서 칼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을 내리고 갔습니다. 그 사람은 다음날 사형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큰 소리로 기도하였습니다. “신이시여! 당신만이 죄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공평하게 심판하실 수 있나이다. 이 사람이 죄가 있다면 칼을 더욱 날카롭게 하시고, 만약 죄가 없다면 나무칼을 만들어 주시옵소서” 하면서 칼을 쑥 뽑았는데 나무칼이 나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왕이 ‘내가 졌다’는 마음으로 달려와 말했습니다. “친구! 나를 기억하는가? 내가 이 나라 왕일세. 자네의 지혜에 감탄했네. 자 나와 함께 내 식탁에서 저녁을 함께 하지.” 그러자 구두수선공이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그 날 먹을 것은 주님이 그 날 다 알아서 주신다고 했지요? 오늘도 이렇게 먹을 것을 주셨네요.”

우리가 한 해를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 대단한 죄를 지어서 실패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일상의 먹고 사는 삶에 대한 하나님 앞에 불신앙입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라고 하셨지만 우리의 내일을 지켜주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어 늘 염려하고 걱정하는 삶을 살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종교생활은 하지만 인격적인 하나님과 멀어지는 삶을 살면서 삶의 평안과 기쁨을 잃어버립니다. 특히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먹고사는 문제가 늘 신앙생활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우리의 탐심으로 인하여 불신앙의 죄를 짓습니다. 올해만큼은 구두 수선공처럼 내일 일을, 일용할 양식을 주님께 맡기고 믿음으로 사는 한해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