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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0] 어머니의 마음

관리자 2009.10.04 08:38 조회 수 : 5508 추천:22

아름다운 이야기 ‘연탄길’이란 책에 “소중한 희망”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층 집 벽돌 건물 1층에는 ‘병희’라는 이름의 화가가 경영하는 화실이 있었는데, 같은 건물 3층에 최근에 이사 온 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늘 아기를 업고 3층을 오르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층계를 오르내릴 때 보면 늘 한 눈을 꼭 감고 (외눈이 아닌 듯 한데도) 마치 시작 장애인처럼 더듬으며 걷는 이상한 습관이 눈에 띄어서 별 이상한 여인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 여인이 비를 피하기 위해 화실에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뜻 밖에 이 여인이 업고 다니는 아기의 오른쪽 눈이 흉하게 감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여인은 아기의 사진 한 장을 내 놓으면서 “화가 선생님, 이 아가의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줄 수 있느냐”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가능하다고 했더니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요. 우리 아가의 오른쪽 눈을 정상으로 예쁘게 그려 줄 수 있으세요?” 하더랍니다. 이 엄마 된 여인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그럴 수 있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화가는 그날 온종일 정성을 다해 이 아가의 인물화를 그렸습니다. 물론 이 아가의 오른쪽 눈을 긴장하며 진지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려주었습니다. 여인은 너무 좋아하며 그림을 가져가더니 얼마 후 자기 집에 이 화가를 초청했습니다. 화가 선생님이 3층 집을 방문했을 때 좁은 거실의 한쪽 벽에는 자기가 그린 아기 그림이 소중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여인은 그 그림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화가 선생님, 저는 이 아가에게 꼭 이런 눈을 주고 싶어요. 아가가 조금 더 크면 저의 눈을 이식해 줄 거예요. 그러면 우리 아가도 예쁜 눈을 가지게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한쪽 눈으로 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한쪽 눈으로 밥 먹고. 한쪽 눈으로 계단을 내려오고. 한쪽 눈으로 길을 걷고요. 그래도 저는 얼마나 기쁜지 말로요.” 그 순간 비로소 이 화가는 이 여인이 한쪽 눈을 감고 다닌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알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이 엄마는 자신의 눈으로 아기의 희망이 되고 싶어 했다는 것을... 당신의 전부를 주고 아들을 걱정하며, 아들이 온전케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요, 어머니의 마음인 것입니다.

어릴 때도 그러했지만 이번 추석을 보내면서 가장 생각나는 단어는 ‘어머니’라는 단어였습니다. 추석이 넉넉하고 행복했던 이유는 순전히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유일하게 추석이면 일 년에 한 번씩 어머니가 사주신 새 옷을 입은 설레임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추석만 되면 어머니는 그 가난 중에도 쌀을 방앗간에 가서 찧어 송편을 빚고, 각종 부친개를 부치며, 각종 나물을 볶아 전통 비빔밥을 하십니다. 추석날 한번 먹어 버리면 금방 없어질 음식인데 어머니는 정성을 다하여 만듭니다. 사랑하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따른 수고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때마다 어머니는 몸살이 나고 고생이 심하여 음식 하는 일을 그만 두자고 하여도 지금까지 그만두지 못하는 어머니를 봅니다. 그것은 자식들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요, 어머니의 마음임을 알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마음이 바로 내가 믿는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VIP를 향해 달려가는 한주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