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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5] 봉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

관리자 2009.08.30 11:03 조회 수 : 5487 추천:23

얼마 전에 미국 교회를 탐방하고 돌아온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많은 교회 중에 워싱톤에 있는 구세주의 교회(The Church of the Savior)를 탐방하고 나서 쓴 글을 읽고 충격이었습니다. 이 교회는 교인 수는 크지 않지만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이며, 사회봉사 모델교회로 연구 대상이 되는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특징은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서로 친밀하게 나눌 수 있도록 작게 유지하는 교회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그 교회 고든 코스비 담임목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40명만 넘어가도 벌써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면 조직을 유지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의 에너지는 조직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기보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이루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이미 훈련된 사람들로 하여금 특별한 사명을 따라 새로운 모임을 구성하도록 해서 독립된 공동체를 형성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루어진 독립된 공동체가 여덟 개나 된다고 했습니다. 이들 공동체는 각각 특수한 사명을 가지고 구성되었으며 각자가 별도로 예배를 드립니다. 이 공동체들이 ‘The church of the Savior’ 속의 공동체이기는 하나 이들이 함께 모이는 일종의 대예배는 따로 없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축하하는 모임이 있을 뿐입니다. 공동체간의 결속 문제는 온전히 성령님께 맡긴다고 합니다. 각각의 공동체에는 정해진 일의 지도자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은사 공동체이므로 누구나가 다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에 따라 지도자가 변하게 됩니다.

이 크지 않는 교회가 감당하는 사역과 봉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역을 보면 카페와 서점 사역, 저임금 가족을 위한 주택보급사역, 직업소개소 사역, 저임금 가족들을 위한 진료 사역, 노숙자 병원사역, 방과후 아동 지도 사역, 학령 전 유아 탁아 사역, 노인 사역, 알콜 및 마약 중독치유사역, 교회 섬김 훈련 및 총괄 행정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역들이 작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법인형태를 만들어 전문적 사역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교회는 따로 전도하지 않아도 세상 속에 칭찬받는 교회가 되어 전도는 자동으로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사역들이 교인 스스로들 자원 봉사자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 놀라게 하는 것은 이 교회 자원 봉사자들은 같은 봉사 그룹에서 대부분 20년, 30년 이상을 섬긴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교회를 탐방한 목사님이 어떻게 이런 섬김이 가능한가를 나이 많은 할머니 교우에게 물어 보았다고 합니다. 그의 대답이 “우리는 매일 한 시간의 기도와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는 데이 스프링스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새 힘을 공급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데이 스프링스가 무엇하는 곳이냐” 고 물었더니 쉽게 이야기 하면 침묵 수양관이라고 하면서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한 달에 한번 그곳에 가서 엎드리면 주님의 손이 우리들을 다시 일으켜 주신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충격을 받은 것은 이 교회 엄청난 봉사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이 할머니의 대답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그들이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고 사역을 하지만 정작 그들의 관심은 주님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섬김과 봉사가 가능한 것은 바로 주님과의 깊은 교제에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과 깊은 교제 속에서 주님을 닮는 결과가 섬김과 봉사라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나오는 섬김과 봉사만이 진정한 열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