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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 지금도 고치시는 주님

관리자 2008.01.27 08:57 조회 수 : 5594 추천:27

목사가 늘 하는 심방이지만 이번 주간 심방은 주님의 치유하심이 유난히 느껴졌던 심방이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에 충주 늘 푸른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남차원 성도님을 잠시 심방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남차원 성도님은 두달 전 알콜로 인한 신경 장애로 입원하여 장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늦게 출발하여 밤 8시쯤인데 도착하였는데 병실에 불은 꺼졌고 남차원 성도님은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목사가 왔다고 깨우니까 "목사님 오셨어요? 어떻게 먼 이곳까지 오셨어요?"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마치 주님을 대하듯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불을 켜고 뵈니까 지난 1월 초보다 모든 것이 훨씬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왔다고 반가움의 표시로 아직 하체의 마비가 풀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침대 난간를 잡고 몇 번이고 일어서려고 하시는 모습 속에서 전달되는 마음의 뜨거움이 있었습니다.

잠시 환담 후에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의 크신 위로와 주님의 치유의 손길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요즘 새벽마다 묵상하고 있는 누가복음의 말씀이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나니' 하시는 말씀으로 찾아 찾아오시는 주님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바로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 하는 자들을 찾아오시어 위로하시고 치료하시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천년 전 주님이 아니라 지금 이 병실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다음, 더 좋아진 모습으로 대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한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아산병원에 최화섭 집사님의 어머니 이영자 성도님을 심방했습니다. 지난 신년주일 예배시간에 정신을 잠시 잃어버려 응급실로 가서 진찰결과 뇌의 혈관에 이상이 발견되어 23일 수요일 수술예약이 잡혀서 화요일 밤 심방을 한 것입니다. 사실 심방을 가면서 이번 수술이 뇌수술이라 목사도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갔는데 맞이하는 이영자 성도님이 얼마나 밝은 표정으로 대하시는지 조금 놀랐습니다. '힘드신데 뭘 이렇게 찾아 오셨냐고' 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에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아파서 이렇게 목사를 병원에 오게 해서 미안해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으로 인하여 자녀들에게 어려움을 주시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시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간절히 내일 수술을 위하여 기도하고 병원을 나오면서 목사는 오히려 제가 위로함을 받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 수요일 수술이 잘 되어 목요일 오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다는 소식에 목요일 저녁 다시 심방을 했습니다. 큰 수술 후라 목사를 알아보시겠나 하고 갔는데 벌써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올라오면 거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환하게 웃으시면서 맞이하는 모습에 목사는 놀랬습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수술도 너무 잘되었고, 또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인 것입니다. 목사는 그 순간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찌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약5:14-15)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빠른 회복에 온 교우들과 자녀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면서 지금도 주님은 아픈 자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으신다는 확증을 주셨습니다.

심방은 하지 못하고 전화 통화만 하지만 허리 디스크 수술 후 먼 목포에서 요양 중인 최창현집사님을 위해서도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는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우리 모두의 기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몸이 아픈 것만이 병이 아닙니다. 실제 마음이 아픈 것도 사실 큰 병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치유는 너무 절실합니다. 주님은 이천년 전에만 치유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분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치유하시는 주님의 역사하심을 심방을 통해서 다시한번 확인하는 한 주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