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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8]아직은 한국시간이지만 첫 주간이...

이목사 2007.07.13 23:06 조회 수 : 6540 추천:60

Bonjour!(봉쥬르) 우리 구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을 떠나 프랑스에 도착한지 한주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시간에 익숙하고 시간이 잘 가지 않고 길게만 느껴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고 싶은 여러분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한국의 여름 무더위에 있다가 도착해 보니 짧은 반팔 셔츠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서늘한 가을 날씨 같은 파리가 저를 이곳 생활에 적응을 더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몸은 프랑스에 있지만 아직은 모든 시간 개념이 한국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주향한 교회 새벽기도시간, 지금은 수요예배시간, 지금은 주일예배시간,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이유라면 지난 주일날 뵙지 못하고 온 교우들이 자꾸 생각나는 것도 시간이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도착하여 은혜 중에 주님이 주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은 프랑스에서 많은 분들의 섬김과 사랑 때문입니다. 지난 목요일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을 때 지스데반 선교사님 그리고 사모님, 한이와 성이, 그리고 한일수 선교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비행기가 한 시간 넘어 연착하여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음에도 이 분들이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는지 낯선 프랑스 땅에 도착한 이방인이 저의 마음이 참 푸근하였습니다. 그간에 소식을 나누면서 저의 짐을 싣고 샤를 드골 공항에 출발하여 밤늦게 도착한 곳은 목양장로교회 안수집사이신 이용채 집사님 가정이었습니다. 그 집에 도착하니까 이종선 목사님 사모님, 이집사님과 아내인 김정란 전도사님께서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준비한 음식으로 맛있고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도착 첫날은 이렇게 사랑하는 분들의 섬김으로 지나갔습니다.

아직 시차적응을 못하여 잠을 뒤척였지만 그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파리연합 새벽기도회에 나가 첫 설교를 하였습니다. 제가 설교한 금요일에 약 40여명의 성도님들이 새벽에 모였습니다. 바캉스 시즌인데도 파리에서 교회가 연합하여 이렇게 새벽에 많이 모여서 기도하는 것을 보고 사뭇 저는 놀랐습니다. 영적으로 척박한 파리 땅에서 이렇게 새벽에 부르짖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 불어권을 위한 기도가 외로운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파리 연합 새벽기도회가 부흥하여 파리가 영적으로 부흥될 그 날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그날을 저도 뜨겁게 기도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첫 주일은 초등학생이 소풍가는 날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목양 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물론 말씀을 전해야 되기에 긴장은 되었지만 평소 불어권 선교를 같이 하는 교회이고, 또한 오랫동안 함께 교제한 이종선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라는 생각이 낮설음을 없애 버렸습니다. 주일 예배 후에 온 교우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2부 순서로 기도회를 가지면서 목양 장로교회와 주향한 교회의 동일한 기도제목을 나누면서는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도는 한국이나 프랑스나 우리 한인들은 통성기도 아래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주일 저녁에도 많은 분들과 함께 저녁 식탁의 교제를 나누면서 첫 주일은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지스데반 선교사님의 가정에 가서 그간의 사역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사님의 집이 바로 사역하시는 교회 안에 있어서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지선교사님의 선교의 현장을 보면서 더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루는 한일수 선교사님의 가정에 가서 그간의 사역을 나누었습니다. 그간 아프리카 가봉에서의 사역을 마무리 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침에 파리장로교회를 섬기시는 이극범 목사님과 조찬을 하면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는 이집사님에서 제가 생활할 이곳에 와서 거의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매일 묵상하고 기도하고 책보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주향한 교회와 불어권 부흥을 꿈꾸면서 말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목사 200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