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땅이 썩어 아플 때도
침묵하던 하늘이
오늘은
고통스런 굉음을 내며
부르짖어 운다
더 이상
뜨겁게 달구어져
숨을 쉴 수 없는
속수무책 이 땅에
하늘은 한(恨)을 삭힌
울음을 쏟아낸다
천지를 삼킬
성난 파도처럼
더러운 것을 쓸어버리고
폭탄처럼 퍼부어
짙은 흑암이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얀 뭉게구름
햇살 머금고
파아란 하늘이
뽀얀 얼굴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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