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 맘 때가 되면
시간에 예민해져도
세월은 뒤로 가지 않고
앞으로만 가는 것이라
아무리 아쉬워도
아무리 붙잡아도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아직도
기억 속에 서성거리며
훌훌 털어 버리지 못하고
되돌아보며 밀려오는 상념들
욕심 부리지 않고
나를 고집하지 않았더라면
상대방에 따라 요동하지 않고
활짝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일에 집중했더라면
상황에 조급해 하지 말고
좀 더 인내하고 감사했더라면
환경을 탓하지 말고 믿음으로
좀 더 용기 있게 부딪혔더라면
이제
덮어주시는 은혜로
뒤에 것은 잊어버리고
근심과 걱정의 고된 짐 내려놓고
걸려 있는 후회와 자책을 걷어 버리고
지나간 어둠의 흔적들을 모두
시간의 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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