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사이로
따스한 햇살 비추어
여린 순이 돋아나는데
그렇게
뼈마디가 아프고
속살들이 쑤시고
마음 저리게 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겨우내
찬바람 맞으며 버틴
인고(忍苦)의 빵파레 울리며
피어나는 매화처럼
녹은 시냇물 사이로
졸졸졸 얼굴 디미는
버들강아지처럼
인적이 없던 공원에
보란 듯이 노란 물을
확 들여 버리는 개나리처럼
야산에 깔린
아픈 낙엽을 위로하며
온통 붉게 채색해 버리는
진달래처럼
기다리다 지쳐
그리움으로 부어올라
여기 저기 펑펑 터지는
목련처럼
이 땅에
칠십년 동안
한 맺혀 절규하던
평화의 봄이
뜨겁게 오기를 기도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0 | [2018-04-29] 우리는 하나다 | 이몽식 | 2018.04.29 | 885 |
669 | [2018-04-22] 아 진달래 | 이몽식 | 2018.04.22 | 914 |
668 | [2018-04-15] ‘카르페 디엠’(carpe diem)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이몽식 | 2018.04.14 | 961 |
667 | [2018-04-08] 외로운 인생 | 이몽식 | 2018.04.08 | 928 |
666 | [2018-04-01] 부활절 아침에 | 이몽식 | 2018.04.01 | 918 |
665 | [2018-03-25] 봄날의 십자가 | 이몽식 | 2018.03.25 | 1018 |
664 | [2018-03-18] 전도는 삶이다 | 이몽식 | 2018.03.18 | 1029 |
» | [2018-03-11] 이 땅에 봄은 오는가 | 이몽식 | 2018.03.11 | 1026 |
662 | [2018-03-04] 비오는 날에 | 이몽식 | 2018.03.04 | 1025 |
661 | [2018-02-25] 우리 아이 어떻게 해요? | 이몽식 | 2018.02.25 | 1062 |
660 | [2018-02-18] 눈 덮인 아침 | 이몽식 | 2018.02.18 | 1013 |
659 | [2018-02-11] 부르심 | 이몽식 | 2018.02.11 | 1056 |
658 | [2018-02-04] 이 땅에 보냄을 받은 자들 | 이몽식 | 2018.02.11 | 1071 |
657 | [2018-01-28] 너와 나 | 이몽식 | 2018.02.11 | 1030 |
656 | [2018-01-21] 오솔길 | 이몽식 | 2018.01.21 | 1122 |
655 | [2017-01-14] 겨울 나무 | 이몽식 | 2018.01.13 | 1118 |
654 | [2018-01-07] 새해 아침에 | 이몽식 | 2018.01.07 | 1137 |
653 | [2017-12-31] 잘 가라, 옛 사람이여 | 이몽식 | 2017.12.31 | 1195 |
652 | [2017-12-24] 임마누엘 예수님 | 이몽식 | 2017.12.24 | 1156 |
651 | [2017-12-17]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 이몽식 | 2017.12.16 | 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