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또 지고
그 꽃이 열매가 되어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가
숙성된 언어가 되기까지
어둠에서 빛을
구워내는 기다림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아무리 실망하여도
사랑은 항상 옳은 것이기에
비바람이 그렇게 몰아쳐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기다림
그렇게 현실 속에
진리가 욱여쌈을 당하여도
아직 그분이 약속한 땅에
이르지 않았기에
끝나지 않는 나의 소임은
매일 살을 찢는 아픈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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