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7-05-28] 그대와 함께 했던 삶

이몽식 2017.05.27 23:15 조회 수 : 1464

젊어서

내가 남편 되고

그대가 아내 되어

열심히 주어진 사명

감당하며 살면서

우리 모두 자기 일에

너무 바쁘니 나이 들어

서로 얼굴 주름 다듬어 주며

손잡고 늙어 가자고 했는데


그대가

먼저 홀연히 떠나고

이제는 바람만 불어도

소스라치게 놀라

하루도 몇 번

하늘 끝을 갔다 왔다

별이 뜨고 지는 밤에는

잠 못 이루는 그리움에


살면 살아갈수록

그대와 함께 했던 매일이

기적과 은총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아

매일 도지는

아픔이 되어 돌아오지만


그대가

이 세상에 던지고

간 날들이 내 남은 삶의

온전한 구원을 위해 속죄양처럼

고통 받는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그대가 남긴 아이들 속에 살아 있어

영원한 삶을 손짓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