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든 사이
어둠을 헤집고
갑자기 꽃봉오리
펑펑 터트려
성내천은 순식간에
하얀 빛으로
온통 아수라장
눈부신
하얀 자태에
넋을 잃은 몇 일간
젖몸살 앓듯
사무치는 그리움에
하얀 불 밝힌 꽃잎이
긴 둑을 따라
한강에 이르러
물에 젖어 흘러간다
이제
고운 꽃잎
바람에 날려
하얀 옷 벗어버리고
봄비에 젖어
뚝뚝 떨어지면
너울대는 마음의 시름
말끔히 씻어내고
연두 빛깔로
출렁이는 봄기운
귀에 쟁쟁하겠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70 | [2016-05-29] 자녀에게 남겨 줄 것 | 이몽식 | 2016.05.30 | 1835 |
569 | [2016-05-22] 그대가 떠난 뒤에는 | 이몽식 | 2016.05.22 | 1966 |
568 | [2016-05-15] 5월은 | 이몽식 | 2016.05.15 | 1802 |
567 | [2016-05-08] 늙으시는 어머니 | 이몽식 | 2016.05.08 | 1857 |
566 | [2016-05-01] 하나님의 가족(家族) | 이몽식 | 2016.05.01 | 1913 |
565 | [2016-04-24] 아름다운 베냉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827 |
564 | [2016-04-17] 이 땅의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890 |
» | [2016-04-10] 성내천 벚꽃 | 이몽식 | 2016.04.10 | 2156 |
562 | [2016-04-03] 개나리 | 이몽식 | 2016.04.03 | 1928 |
561 | [2016-03-27] 부활의 빛 | 이몽식 | 2016.03.27 | 2035 |
560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60 |
559 | [2016-03-13] 내가 죽은 십자가 | 이몽식 | 2016.03.13 | 2290 |
558 | [2016-03-06] 봄비 | 이몽식 | 2016.03.06 | 2073 |
557 | [2016-02-28] 겨울 낙조(落照) 묵상 | 이몽식 | 2016.02.29 | 2086 |
556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15 |
555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77 |
554 | [2016-02-07] 믿음 | 이몽식 | 2016.02.06 | 2124 |
553 | [2016-01-31] 아침기도 | 이몽식 | 2016.01.31 | 2038 |
552 | [2016-01-24] 깨달음 | 이몽식 | 2016.01.24 | 2109 |
551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