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9] 일어나 함께 가자

이몽식 2015.11.29 04:05 조회 수 : 2146

한 순간

눈물 저미며

가슴 후벼 파며

내 안에 일어나는

깊은 소용돌이 물살

봇물 터지듯 강이 되어

한 없이 흐른다


눈물 없이 살 수 없는

슬픈 세상에서

너는 내 기쁨이라며

보이지 않는 눈빛으로

나만 응시하는 그의 사랑


죽을 만큼 힘든

세상살이에서

내가 너를 위해

골백번이라도

죽어 줄 수 있다며

십자가 카드 꺼내는 그의 사랑


모든 사람 다 떠나고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남아 버린 쓸쓸한 시간에

너는 내꺼야 하면서

내 안에 돌쩌귀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는 그의 사랑


그렇게

무정한 세월의 절망감과

세상의 무서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것도

죽음보다 더 강한

나를 향한 불붙은 그의 사랑


오늘도 그렇게 외치신다

사랑하는 자여

일어나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