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잠을 청할 때마다
당신의 엷은 미소가
밤새 머리맡에서
떠나지 않아 몇 번이고
잠에서 깨어나곤 했습니다
어제는
작년 이 맘 때
봄꽃 소식에 어린 아이처럼
흥분된 표정으로
남한산에 올라가는
당신의 진한 미소가
한참이나 머물다가 가는 바람에
모든 시간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매일 저녁 기도시간
밝고 억센 억양의
당신의 찬송과 기도소리가
자꾸만 내 귓가를 흔들어 깨울 때면
내 가슴은 흥근히 눈물로 젖어
마음으로는 이미
주님의 나라에 가있곤 합니다
매 순간
내 코끝에 걸려 있는
당신의 향기로운 체취(體臭)는
일어나도 앉아도
머리를 흔들어도 떠나지 않아
세월이 흐르지 않는 곳에 있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당신과의 추억으로 사는 요즘
당신을 더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으로 믿기에
늙고 시간가는 이 땅에 남아
마음을 비우고 오직 기다림으로
당신과 더 가까워질 날을 기대하며
다시 사랑함으로 온전해지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7 | [2014-03-30] 다시 찾아온 봄 | 이몽식 | 2014.03.30 | 3888 |
» | [2014-03-23] 기다림으로 | 이몽식 | 2014.03.23 | 4399 |
125 | [2014-03-16] 당신을 잃고서야 | 이몽식 | 2014.03.17 | 4546 |
124 | [2014-03-09] 다시 오는 봄 | 이몽식 | 2014.03.09 | 4890 |
123 | [2014-03-02] 사랑이 아니고는 | 이몽식 | 2014.03.02 | 4203 |
122 | [2014-02-23] 당신이 떠난 빈자리 | 이몽식 | 2014.02.23 | 4243 |
121 | [2014-02-16] 고독(孤獨) | 이몽식 | 2014.02.16 | 4145 |
120 | [2014-02-09] 그리움의 저수지 | 이몽식 | 2014.02.09 | 3473 |
119 | [2014-02-02] 그리움 | 이몽식 | 2014.02.02 | 4600 |
118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288 |
117 | [2014-01-19]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몽식 | 2014.01.19 | 4911 |
116 | [2014-01-12] 사랑하는 당신을 천국으로 환송하며... | 이몽식 | 2014.01.12 | 4951 |
115 | [2014-01-05] 새해의 기도 | 이몽식 | 2014.01.05 | 4151 |
114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4 |
113 | [2013-12-22] 기다림 | 이몽식 | 2013.12.22 | 4219 |
112 | [2013-12-15] 나는 꿈을 꿉니다 | 이몽식 | 2013.12.15 | 5019 |
111 | [2013-12-08] 나의 성경 | 이몽식 | 2013.12.08 | 4256 |
110 | [2013-12-01] 첫 마음으로 | 이몽식 | 2013.12.01 | 5089 |
109 | [2013-11-24] 언제 한번 | 이몽식 | 2013.11.24 | 4244 |
108 | [2013-11-17] 감사합니다 | 이몽식 | 2013.11.17 | 4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