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바람이 분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지난 무더운 여름 내내
그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림에 지쳐
빈 언덕에 올라갔었지...
어디서
나를 흔들어 깨우는
진한 그리움이 일어난다
살결 사이로
스치우는 바람에
삶의 진땀을 식히며
졸고 있는
내 영혼의 일상을 깨운다
여름 장마 내내
저 먼 바다에서
일렁이는 파도에
기다린 마음의 연(鳶)이
높이 높이 날아가도록
그렇게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바람 불어
꽃잎이 떨어지고
흔들리는 잎새마다
진한 색 드리우고
흔들리는 가지마다
파르르 떨며 열매 익어
가을 들녘이 가득하겠지
다시
바람이 분다
마음 시리도록 기다린
아, 그 분이 오시려 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81 | [2014-09-21] 재회(再會) | 이몽식 | 2014.09.21 | 3617 |
880 | [2014-09-21] 재회(再會) | 이몽식 | 2014.09.21 | 3622 |
879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63 |
878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65 |
877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54 |
876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55 |
875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569 |
874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581 |
873 | [2014-10-19] 하늘의 위로(慰勞) | 이몽식 | 2014.10.19 | 3620 |
872 | [2014-10-19] 하늘의 위로(慰勞) | 이몽식 | 2014.10.19 | 3623 |
871 | [2014-10-26] 주님의 신부(新婦) | 이몽식 | 2014.10.26 | 3737 |
870 | [2014-10-26] 주님의 신부(新婦) | 이몽식 | 2014.10.26 | 3745 |
869 | [2014-11-02] 가을이 깊어갑니다 | 이몽식 | 2014.11.02 | 3584 |
868 | [2014-11-02] 가을이 깊어갑니다 | 이몽식 | 2014.11.02 | 3593 |
867 | [2014-11-09] 나를 길들이시는 주님 | 이몽식 | 2014.11.09 | 3633 |
866 | [2014-11-09] 나를 길들이시는 주님 | 이몽식 | 2014.11.09 | 3638 |
865 | [2014-11-16] 감사묵상(感謝黙想) | 이몽식 | 2014.11.18 | 3417 |
864 | [2014-11-16] 감사묵상(感謝黙想) | 이몽식 | 2014.11.18 | 3418 |
863 |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 이몽식 | 2014.11.23 | 3555 |
862 |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 이몽식 | 2014.11.23 | 35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