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5-12] 울 어머니로만 사셨다

이몽식 2013.05.12 06:00 조회 수 : 37428

이 세상에

아들 둘 낳으면서

여자의 고운 자태 버리고

한 평생

울 어머니로만 사셨다

 

기구한 운명 속에

피붙이 자식들

하매나 어찌될까

한 여인으로

그 흔한 사랑 누리지 못하고

새끼 둘 가슴에 껴안고

당신의 자식들만 생각한 어머니

 

먹을 것만 있으면

당신 입에 넣지 않고

오로지

아들 입에 넣으시며

즐거워하시는 어머니

 

쥐 뿔 없어도 언제나

자식에게만은 넉넉하여

주어도 주어도

더 줄 것 없어

안타까워하시는 어머니

 

이제

구부정한 허리

검은 머리 파뿌리 되어도

자식 그리워

그 정(情) 뼈 속 깊이 담고

일편단심 무릎 꿇어

기도소리 애달파

하늘에 닿고

오직

마지막까지도

당신의 인생은 없고

오직 자식만을 위하여

자신을 소진(消盡)하는

울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