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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7] 또 다른 습관

이몽식 2013.01.27 05:55 조회 수 : 7508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손톱 물어뜯지 말라고 했을 때

물어뜯지 말아야지 해놓고

다시 돌아서

나도 모르게

손톱 물어뜯어

손끝마다 붉은 자국 남겼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손톱 물어뜯지는 않지만

내 영혼 물어뜯는 수많은 습관들

 

슬그머니 찾아와

금방

나갈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길래

못 본체 했는데도

아니 분명하게

그것을 인지하고

거부했는데도

어느새

전 내 삶의 주인행세 하는 습관들

‘이건 아니지’ 하고

수없이 싸움을 했건만

습관은 현실을 만들고

번번히 무너지는 내 영혼

 

그러나

언젠가부터

내 영혼 둥지를 틀고

자리 잡은 하나님의 꿈

은혜의 날개를 펴고

시도 때도 없이

하늘 한번 쳐다보고

땅에 얼굴 한번 묻는

기도의 일상이

옛 것을 덮어 버리는

또 다른 습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