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두레 교회를 은퇴한 김진홍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신학교 2학년 학생이던 때에 빈민선교를 시작한 분입니다. 빈민 선교를 시작하려고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살며 복음전도를 하겠다’라고 신학교 동기생들에게 말하였더니, 너무 무모한 것이라고 다들 말리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즉 큰 교회나 기업하는 크리스천의 재정후원을 확보하고 빈민촌으로 들어가야지 빈손으로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얼마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더라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은 그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고 저녁마다 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묻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녁마다 장로회신학대학 뒤편에 있는 아차산에 올라가서 기도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물었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쯤 기도하는데 하루는 기도 중에 고향에서 어린 시절에 지냈던 장면이 떠올랐답니다.
목사님 고향은 경북 청송 후미진 산골이었는데, 그는 어릴 때에 외갓집 행랑채에 사셨는데 외갓집은 부농이어서 머슴이 셋이나 있었답니다. 그런데 머슴들이 아침에 일 나갈 때면 외할머니께 와서 신고한답니다. "오늘 나는 과수원으로 갑니다" "나는 못자리 판으로 갑니다" "나는 고추 밭으로 갑니다"라고 신고를 하고 가면 할머니께서 외숙모를 시켜 때마다 마실 물과 식사를 제 때 제 때 챙겨 보내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 목사님이 기도 중에 그 장면이 떠오르면 이것이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즉 ‘머슴은 일터에 나가 일만 부지런히 하면 뒷바라지는 주인이 알아서 다 챙겨주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예수님의 머슴이니 나의 일터인 빈민촌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만 하면 먹을 것, 쓸 것 모든 것을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챙겨 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다음 날로 빈민촌으로 들어갔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좋은 일꾼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일꾼은 자신의 삶을 예수님이 책임져주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고 머리로는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사명에 헌신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인생을 삽니다. 그것은 바로 이 확신과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진정 복음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인가?” “나는 진정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신앙고백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일꾼은 현실에서 일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일꾼들은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믿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예수님도 공생애 기간 중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일하신 것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양육하여 세상에 보내시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 스스로 천국 일꾼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누구나 인생은 한번 살다 갑니다. 그런데 한번뿐인 인생의 가치는 결국 누구를 위하여 살다가 갔느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살다가 갑니다. 게중에는 조국과 민족, 이웃들을 위하여 살다 가는 위인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살다가 주님 앞에 서게 됩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셋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그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람들이 영원합니다. 이 영원한 것들을 위해 수고할 일꾼들을 주님은 지금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마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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