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독 서점가에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님이 쓴 ‘팬이냐 제자냐’ (not a fan) 책입니다. 이 책에서 진정 우리가 예수님의 팬이냐, 아니면 제자인지를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카일 아이들먼 목사님이 신혼 때 어느 가정에 심방을 갔다가 경험한 일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노부부의 가정을 심방하였는데, 남편이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그의 침실로 들어가 성경을 읽고 기도하려고 하는데, 코를 찌르는 냄새가 풍겨 왔답니다. 남편 되는 분이 실례를 한 것입니다. 남편은 스스로 변을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악화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먼 목사님은 서둘러 기도를 마치고 방을 나와 거실에서 아내의 손을 잡고 서 있었습니다. 그 사이 방 안에서는 아내 되는 분이 남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환기를 시키고 나왔습니다, 거실에 당황하여 서 있는 자신을 보면서 그 아내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답니다.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결혼 서약이었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답니다.‘아 이것이 결혼이구나!’ 그 후 아이들먼 목사님은 결혼식 주례할 때, 신랑 신부가 서약할 순서가 되면, 결혼 생활의 적나라한 실체를 알려 주곤 한답니다.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꿈꾸며 서있는 신부에게 말해줍니다.“이제 1년쯤 지나면 예쁜 속옷을 입고 침실로 들어가면 배불뚝이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침대에 누워 시리얼을 접시 째로 입에 털어 넣고 우적우적 씹으며 축구를 보고 있겠죠. 남편은 시리얼을 씹는 중간 스푼으로 가려운 등을 긁을 겁니다.”그러고 나서 신랑을 향해 말합니다.“ 그 즈음 아내는 당신 엄마처럼 말하기 시작할 겁니다. 시리얼을 먹을 때 소리 내지 말고 식탁에서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겠지요. 말만이 아니라 몸매도 엄마처럼 변해 있을 겁니다. 그래도 서약하겠습니까?“
우리는 모두는 이미 결혼식 때 결혼할 때, 어느 때나 “순종하겠다. 사랑하겠다”서약을 했습니다. 그 말은 ‘남편이 승진할 때나 해고될 때나, 아내가 임신할 때나 유산할 때나. 집을 구입할 때나 집을 팔고 좀 더 싼 집으로 이사할 때나,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을 할 여유가 있을 때나 한 주 내내 라면으로 때울 때나, 많은 돈을 모았을 때나 카드 대금 연체가 되었을 때나, 팔팔할 때나 늙어서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할 때나, 순종하고 사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이 서약을 잊어버리는 부부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부가 행복하기는 커녕 싸우게 됩니다. 사실 결혼은 사람의 고안이 아니라 에덴에서 하나님이 설계하신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부부는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는 결혼을 앞둔 조카 달에게 "결혼이란 서로 사랑하는 것 이상이란다. 결혼은 사랑보다 지고한 존엄성과 힘을 지닌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결혼은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명령을 통해 세상 끝까지 인류를 존속시킬 뜻을 가지고 계시단 말이다. 너희들이 연애중일 때는 세상에서 단 두 사람만 보았을 거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서는 네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세대를 연결하는 사슬의 고리가 되는 것이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연애 중일 때는 네 행복의 천국만을 보았지만, 결혼 생활에서는 이 세상과 인류를 위한 책임을 지는 것이야. 그러니 앞서 말한 답이 나온 셈이다. 네 사랑은 네 자신의 개인 소유지만, 결혼이란 개인적인 것. 이상이란 말뜻을 이제 알았겠지. 그렇다면 마음에 새겨두기를 바란다. 결혼은 하나의 사회적 신분이고 임무라는 것을...."이라고 결혼 축하문을 보내었습니다. 결혼이란 단순히 남녀가 만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문화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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