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그러니까 1977년 11월 27일 WBA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홍수환 선수가 17전 17승 17케이오승의 전적을 가진 파나마의 헥토르 가라스키야 선수와 붙었습니다. 당신 권투 전문가들은 승승장구하여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카라스키아 선수의 압도적인 승리를 내다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시작하기가 무섭게 1회전과 2회전 동안 무려 네 번이 다운을 당하였습니다. 그 장면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도 무참히 두들겨 맞는 장면을 보기가 힘들어 그 중계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3회에 들어오면서 상황은 전혀 다른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흠씬 두들겨 맞고 눈이 퉁퉁 부어오른 홍수환 선수가 갑자기 무서운 기세로 상대방 선수를 두들기더니 단 한 번의 다운으로 KO승을 거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거기서 나왔던 신조어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7전8기’가 아닌 ‘4전5기’라는 말이 그때 등장을 했습니다. 제게는 지금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정말 기막힌 역전승이었습니다. 다 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뒤집어서 이겼기 때문에 그 순간은 두고두고 우리 모두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역전’ ‘반전’이 주는 감동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최대의 반전, 역전 스토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로마의 철권 통치하에 억압을 당하면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등장하시면서 그들은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 분이 진정 구약성경에 하나님이 보내신 그 메시야이시라면, 그리도 꿈꾸던 민족해방 조국독립의 꿈이 이뤄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예수님이 허무하게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실망이었습니다. 분노였습니다. 두려움과 절망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젠 다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이 다시 살아 수많은 사람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 놀라움과 흥분과 감격과 감동으로 이 땅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사복음서 마지막 부분은 죽음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놀라운 반전에 대한 흥분과 감격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반전이 있었습니다. 회의적인 제자들이 신앙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겁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던 제자들이 생명을 걸고 부활을 전하는 증인들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 겁쟁이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자기를 죽일 수 있는 권력자들 앞에서 부활을 증언하는 용감한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친동생 야고보는 회의적인 불신자였으나 그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예루살렘 교회의 중요한 사도들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잔혹한 핍박자였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하고 나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한 순교자로 변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 가져온 인생들의 반전과 역전의 드라마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반전과 역전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자신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입으로는 분명 부활을 이야기하면서도 냉소주의에 빠져 환경과 상황에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약함을 합리화 시키는데 급급하여 현실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이때야말로 부활의 능력으로 인생의 반전과 역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분명 부활은 십자가의 죽음에 나타난 능력입니다. 그러기에 확실하게 죽을 때만이 부활의 능력을 경험합니다. 세상이 그렇게 미련하다고 하며 거치는 것이라고 하는 십자가를 붙들고 살면 바로 부활의 능력으로 반전과 역전이 일어납니다. 우리 개인과 교회에 반전과 역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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