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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십자가의 증표

차목사 2012.04.01 22:15 조회 수 : 6004

일본의 여류 소설가 미우라 아야꼬라는 분이 쓴 "양치는 언덕"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양치는 언덕"이라는 소설에는 나오미라고 하는 목사의 딸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나오미는 료오이찌라고 하는 화가에게 반해 목사인 부모를 버리고 도망합니다. 그러나 그 료오이찌라고 하는 사람은 알콜 중독자였고 많은 여자들과 복잡한 관계를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순전한 목사의 딸이었던 나오미는 심한 충격을 받고 결국은 친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나오미의 남편인 료오이찌라고 하는 사람이 폐병에 걸려 나오미의 친정집인 목사의 가정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나오미는 그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하여 그 남편을 받아들이는 것을 반대하였지만 목사인 아버지가 그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처가 집에서 요양생활을 하는 동안 료오이찌는 처가 집 식구들의 믿음에 감동을 받아 예수를 영접하게 됩니다.

 

건강치 못한 몸으로 처가 집에서 요양 생활을 하는 료오이찌는 다락방에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는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흰 천으로 그림을 항상 덮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부인에게 말하기를 성탄절이 되면 그림을 완성하여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을 하게 됩니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그림도 거의 완성되었을 때 그 전에 내연의 여자였던 데루코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새 사람으로 변한 료오이찌는 원치 않았지만 그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여자는 그에게 술을 권하고 하루 밤만 자고 가라고 유혹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새 사람이 된 료오이찌는 그 유혹을 물리치게 됩니다. 그러자 악한 그 여자가 몰래 술에 수면제를 탑니다. 그리고 한잔만 마시면 보내 주겠다고 말합니다. 술에 수면제가 들어 있는 줄 모르고 그 술을 받아 마신 료오이찌는 그곳에서 잠들지 않으려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길에서 잠이 들어 그만 동사하고 맙니다.

 

나오미의 가족들은 료오이찌를 장사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다락방에서 무슨 그림을 그렸을까 생각하면서 그가 그렸던 그림의 천을 벗기게 됩니다. 그림 위에 덮여 있는 흰 천을 벗겨내자 거기에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 십자가의 발아래는 한 청년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발을 붙잡은 그 손등 위에 예수님의 피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바로 료오이찌 자신이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미우라 아야꼬는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용서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사랑하는 것은 바로 용서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이 사람을 구원하는 능력이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젊은 날에 죄책으로 크게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내가 어떻게 목사 안수를 받고 주의 종이 될 수 있나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기도하다가 깨달은 것이 바로 네가 지은 죄는 하나님이 사하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단은 그 죄를 가지고 송사하였지만 하나님은 송사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저를 완벽하게 용서하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바로 우리 죄를 용서하신 사랑의 증표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이렇게 사랑하시는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고난주간 정말 십자가가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 깊게 묵상하고 기도하는 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