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2-05] 하나 되는 교회

관리자 2012.01.29 02:40 조회 수 : 5986

한국 초대교회에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 이런 아름다운 교회이야기가 한국교회사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군 금산리 정읍과 김제읍으로 나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금산 교회가 있습니다. 이 금산 교회 개척 공신이었던 조덕삼 장로님의 이야기입니다. 조덕삼 장로님의 사랑채에서 금산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분이 예수를 믿게 된 것은 그 지역 마방을 운영하던 중 이 지역에 최초로 복음 전한 Tate(최의덕)선교사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었습니다. 그때에 조덕삼의 마부였던 이자익이란 청년이 복음을 받고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 조덕삼과 이자익은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또한 집사도 함께 임명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교회가 부흥되어 교회 장로로 세우게 되었습니다. 장로 투표를 하였는데  여기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마방의 주인 조덕삼은 떨어지고 그의 하인 이자익이 당선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마부 이자익은 그 지역 전라도 출신이 아닌 경상도 출신인 것을 온 교회가 알았음에도 그가 피택 된 것입니다.

이 발표가 선언되자 교회당은 찬물 끼얹듯 조용해졌고 긴장감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조덕삼이 일어나 발언권을 얻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금산교회 교인들은 오늘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해냈습니다. 저희 집에서 일하는 이자익 집사는 저보다 신앙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당선될 분이 당선된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조덕삼씨는 참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교회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그후 조덕삼씨도 장로가 되었고 그는 자기 하인 이자익 장로를 신학교에 보내어 목사가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조덕삼 장로는 이자익 장로를 다시 자기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하여 그를 섬겨 지역 복음화에 헌신하게 합니다. 그 후 교회사를 보면 이자익 목사는 세 번이나 장로교 총회장으로 봉사합니다.

그런데 더 큰 감동의 사건은 그후 2005년 4월 29일에 일어납니다. 대전 신학교에서 이자익 목사님의 전기 출판식을 가졌습니다. 그날 강당에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조덕삼 장로님의 손자 조세형 장로님(금산교회 3대째 장로, 국회의원, 주일대사 역임)이 축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축사가 끝난 후 이자익 목사님의 손자인 이규완 장로님(대전 제일교회 장로, 카이스트 교수)이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그는 조세형 장로님 앞에 먼저 머리 숙여 인사를 한 후 이렇게 인사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주인을 잘 만났습니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주인을 잘못 만났다면 우리들도 없고 우리 할아버지도 안계셨을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이야기는 후손까지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진정 예수님 안에서 볼 수 있는 훈훈한 모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진정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으로 십자가에서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된 우리를 하나되게 하시어 불러주신 곳이 교회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가 이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의 분쟁 소식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공동체성을 잃어버리고 자신들의 이기적 본성대로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명은 바로 세상을 화평케 하는데 있습니다. 세상은 지금 갖가지 불신과 소통의 담을 쌓고 서로 적대시 하며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문제는 빵의 문제 같이 보이지만 모두가 담을 쌓아놓고 살아가는 불신의 문제입니다. 교회 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연합하지 못하는 고통과 아픔입니다. 주향한 교회가 바로 주님이 그토록 원하시는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하여 하나 되는 교회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