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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8] “사랑했던 당신들 때문에...”

관리자 2009.07.12 04:27 조회 수 : 5622 추천:28

금요일 아침 선교회 아침 기도회 중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기도회가 끝난 후 전화를 해보니까 예수향기의 방유영 목자님의 전화였습니다. 지금 교회 앞에서 승용차 2대로 성인 7명, 아이들 7명이 대부도로 1박 2일의 목장 수련회를 출발한다는 보고전화였습니다.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교회 앞에 가보니 무려 14명이 2대의 승용차에 승차하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 승용차 2대의 비좁은 공간에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역시 여행은 즐거운 것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차로 출발하는 목장이 뒷모습을 보며 목사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목장 수련회가 주님의 임재 안에 큰 은혜와 사랑이 넘치도록 말입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을 만들고 돌아오는 목장 수련회가 되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도 은혜 목장이 양수리 팬션으로 성인 7명, 아이들 2명이 잘 도착했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장선경 목자님의 전화 소리에 함께 들리는 목장 식구들의 식사시간은 그야말로 여름밤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토요일 아침에 교회에 출근하여 조금 있으니까 새롬 목장 6명이 남한산 1일 수련회를 출발한다고 부산하였습니다. 남한산 계곡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교제를 나누고 오후에 돌아온다는 소리에 목사는 절로 흥이 나서 계획에도 없었던 목장식구들을 남한산 입구까지 승합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목장 식구들을 남한산 입구에 내려 드리고 돌아오는 짧은 시간은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의 찬송이 내 영혼을 적시었습니다. 그것은 새롬 목장 식구들이 계곡에서 즐겁게 보낼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주 부터 목장교회는 8월까지 목장 수련회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시작되는 유치부 성경학교를 시작으로 모든 교육부서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진행됩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주향한 교회도 본격적인 여름철 은혜의 잔치가 시작됩니다. 여름하면 더위에 지치고 처지는 계절이라지만 주향한 공동체는 오히려 뜨거운 신앙의 열정과 사랑으로 더위를 시원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여름행사를 통하여 우리가 함께 기억할 것은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을 기억하며 서로 사랑하며 한 가족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즉 사랑의 공동체임을 우리 스스로 확증하는 시간입니다. 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성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될 줄 믿습니다.

요즘 아침마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발견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복음이 확산되면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는 고난과 환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그들이 그 고난 중에도 기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행13:52)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공동의 삶의 비전을 가지고 함께 나누는데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괴테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난은 함께 나눌 사람만 있다면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삶을 함께 나누고 인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는 기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어떤 학자가 로마의 카타콤의 한 동굴 벽에 새겨진 글을 해석해서 소개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있었던 그 카타콤의 동굴에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했던 당신들 때문에 나는 육심 삼 세까지 살 수 있었소.”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그 많은 고난과 핍박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온갖 기쁨과 특권을 버리고 캄캄하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했던 당신들 때문에...”였습니다. 이번 여름 행사에 주향한 성도들이 이런 교제와 사랑으로 교회에 큰 기쁨이 충만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