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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4] 나의 십자가 묵상

관리자 2009.04.04 23:50 조회 수 : 5631 추천:27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이 된 것은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던 4세기부터입니다. 그 이전에 초대 기독교의 상징은 물고기였습니다. 바뀐 유래를 보면 콘스탄디 황제가 막센티우스와 로마에서 전쟁을 벌이게 되는 그 전날 밤 십자가 꿈을 꿉니다. 십자가가 나타나면서 '너는 이 십자가로 이겨라. 십자가로 이겨라'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콘스탄틴 황제는 참모들과 함께 작전회의를 해서 모든 깃발을 십자가로 바꿉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승인하게 됩니다.

사실 십자가는 사람을 죽인 형틀입니다. 십자가는 형벌과 저주와 부끄러움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속죄하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에는 그 십자가는 구원의 십자가, 영광의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기독교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십자가가 아니고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없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십자가 없이는 신앙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도 표적에서 하나님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또 희랍인들은 철학과 같은 지혜를 통하여 하나님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십자가를 통해서만이 진정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님이 지신 십자가는 우리를 구원하신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십자가입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그래서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누구나 자기 몫에 태인 십자가가 있습니다. 저마다 믿는 자에게는 크고 작은 십자가가 있습니다. 십자가가 없다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큰 오해는 자신이 당하는 모든 어려움과 고난을 십자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어려운 삶의 환경은 십자가가 아닙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남편이나 자식은 십자가가 아닙니다. 더욱이 내가 잘못해서 받는 징계는 십자가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내가 하나님의 자녀와 제자로서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지불되는 대가입니다. 또한 주님이 명하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고 구원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이런 십자가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선 내 십자가가 가장 무겁고 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때로는 남의 십자가가 가볍게 보이기도 하고, 화려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가서 들어보면 모든 십자가는 다 똑 같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모양만 보고 비교하는 사람이 제일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둘째는 자기에게 부여된 십자가를 할 수만 있으면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도피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시간만 연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그 십자가 피하려다 진짜 더 큰 십자가를 만나는 경우를 봅니다. 십자가 없는 데가 있기 있습니다. 공동묘지에 가면 십자가는 없습니다. 거기는 싸움도, 다툼도, 원망도, 속상함도, 억울함도, 미움도 없습니다. 십자가는 피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이번 고난주간은 정말 나의 십자가를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십자가는 분명한데, 나의 십자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한주간 새벽을 깨우며 십자가를 깊게 묵상하여 나의 십자가를 분명하게 지고 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