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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 "아니 마민"

관리자 2009.02.22 08:16 조회 수 : 6639 추천:23

유대인들이 지키는 명절 중 가장 뜻 깊게 지키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잔치를 즐기면서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 제목은 "아니 마민"이라고 하는데 히브리어로 이 말의 뜻은 "나는 믿는다"입니다. 그들은 유월절 잔치를 위해서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에 이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영가를 항상 부릅니다.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는 구세주가 오시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금 늦게 오신다." 가사가 이상하지만 그렇게 시작됩니다. 이 노래는 나치의 수용소에서 지어졌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언젠가부터 가스실에 끌려가면서, 그리고 비참하게 죽어가면서 그들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수용소에 한 젊은 유대인 외과의사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낮에 사역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유리조각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깨어진 유리조각을 발견한 그 순간 그는 멍청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감시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그 유리조각을 자기의 호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하루의 일이 끝나고 감방으로 돌아오면서 그는 "다시는 아니 마민의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노래를 아주 안 부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는 가사를 바꾸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독백처럼 가사를 바꾸어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구세주는 약속하신 대로 오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늦게 오신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아니다. 우리가 너무 조급해 할 따름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 순간부터 주머니에 숨겨 가지고 온 유리조각을 바닥에다 날카롭게 갈아서 아침과 저녁으로 두 번씩 피가 날 정도로 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치의 간수들이 사람들을 일렬로 도열시켜 놓고 죽일 사람들은 골라 낼 때마다 그들은 이 청년 외과의사 앞을 그냥 스쳐지나갑니다. 새파랗게 면도를 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이 청년을 죽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고 늘 지나갔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씩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그는 감옥 안에 있는 휴지조각으로 조그마한 비망록을 만들어 자기의 생각과 일과를 기록합니다. 마침내 그는 극적으로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는 생존자 가운데 한 사람이 되어 그 일기장이 공개되었습니다. 그의 비방록에 이런 글귀가 씌어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가장 쉽고 가장 나태한 방법이다. 죽음은 그렇게 서두를 것이 못된다. 죽음 앞에서 살아보려는 부활의 의지, 이것이 새로운 창조이다."

전쟁은 끝났습니다. 그는 스웨덴으로 가서 병원을 개업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친척들을 불러 놓고 이 가정만은 전혀 다른 '아니 마민'의 영가를 노래합니다. "우리의 구세주는 약속대로 오실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가 조금 늦게 오신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아니다. 우리가 너무 서두르고 있을 따름이다."

사람들은 기도가 응답되지 않거나, 고난이 빨리 사라지지 않고 장기화 될 때 하나님에게 불평을 합니다. 이렇게 불평하면서 하나님이 내 삶을 간섭하지 않거나 너무 더디 오신다고 결론을 내리고 낙심하거나 지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저 유대인 외과의사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리도 이렇게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아니예요, 그가 늦게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서두르고 있을 뿐입니다."라고요. 끝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일하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