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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8] 지금도 사랑하면 기적은 일어납니다.

이목사 2007.09.23 02:03 조회 수 : 6367 추천:27

  작은 시골마을, 세 식구가 사는 오두막에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다섯 살 막내가 앓아 누운지 여러 달 째, 아이는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 보지 못한 채 시들어 갔습니다. “으,...응...아파....” 엄마는 아무런 도리가 없어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쓸어줄 뿐이었습니다. 그리던 어느 날 소년은 기적만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듣게 됐습니다. “기적이라도 있었으면...제발.” 문틈으로 들여다 보던 소년은 궁금했습니다. “기적? 기적이 뭐지?” 다음날 아침 소년은 엄마 몰래 돼지 저금통을 털었습니다. “천원, 이천 원, 오천 원.” 돼지가 토해낸 돈은 모두 7천 6백 원, 소년은 그 돈을 들고 십 리 길을 달려 읍내 약국으로 갔습니다. “헉헉헉....” “아이고 얘야, 숨 넘어 갈라. 그래 무슨 약을 줄까?”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가쁜 숨만 헥헥 몰라쉬는 소년에게 약사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저...저기...도,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기적? 아니, 기적이라니?” “여기서는 기적 안팔아요?” “이를 어쩌나, 여기선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옆의 신사가 물었습니다. “꼬마야, 네 동생한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어, 나도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야 하는데....” “하하, 저런 돈은 얼마나 있지?” “아...아... 이만큼요.” 아이는 양 손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려보였습니다. 신사는 7천 6백 원으로 기적을 사야겠다는 소년을 앞세우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까지 해 주었습니다. 약사의 동생인 그는 큰 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였던 것입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소년의 엄마가 수술비용을 물었을 때 그 의사가 말했습니다. “수술비용은 7천 6백 원입니다.” 동생을 살리고 싶다는 소년의 사랑이 단돈 7천 6백 원으로 꿈같은 기적을 산 것입니다.

  저는 한 주간 사랑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동화책에서 이 글을 읽고 새삼스레 사랑의 위대함을 발견했습니다. 이 소년의 작은 실천하는 사랑은 동생을 살렸습니다. 사랑하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사랑에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면 무섭습니다. 요즘 말로 사랑하면 아무 것도 뵈는 것이 없지요. 그래서 지금도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어렵고 힘들 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할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있다면 오히려 그 어려운 상황은 아름다운 드라마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주께서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섬기신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반드시 사랑으로 증거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 사랑의 내용이 없으면 그 믿음은 공허해집니다. 우리의 하는 모든 일이 형식과 의무감으로 느껴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종종 힘을 잃어버리는 것은 상황이 어려워서보다 우리의 삶의 동기인 사랑을 잃어버릴 때 나타납니다. 신앙의 겉모습은 있는데 내용과 능력이 싹 빠져 버린 것입니다.  

  1세기에 기독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힘은 사랑이었던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초대교회 지도자였던 터툴리안 이라는 교부의 글에 보면 초대교인들은 전도할 때 "당신은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말로 전도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에게 대한 묘사를 할 때 “보라,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가?”라는 말이 쓰여 졌습니다. 초대교회공동체가 불신자들에게 어떻게 비쳐졌는지를 보여주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핍박이고 하나는 칭송입니다. 두 가지가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데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붙여졌습니다. 그들은 신앙 때문에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사도행전을 보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불신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면서도 그들이 부인할 수 없었던 사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달랐던 어떤 삶의 질, 그 삶의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칭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진실하게 사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향한 공동체가 초대교회처럼 사랑의 능력을 소유한 교회이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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