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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치료는 성형수술이 아니었다.

박성범 2007.06.23 11:14 조회 수 : 21551 추천:172

  방송에서 화문석 할머니가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입은 극심한 화상으로, 마치 영화 스크림

에 나오는 혹은 몽크의 그림에 나오는 사람처럼 유령과 같은 얼굴이 된 할머니... 텔레비젼으

로 보는 것인데도, 으악... 하고 놀라게 하는 그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55년 동안 그 할머니가

겪은 아픔과 고통이 어떠했을까?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할머니를 위해 방송에서 하는 것은 분당에 한 병원에서 그 할머니가 정상적인 모습을 찾

을 수 있게끔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이 할머니의 태도가 2차 촬영 때는 처음

과는 사뭇달랐다고 합니다. 처음엔 사람이 불러도 얼굴도 맞부딪히지 않고, 가리고 피했었는

데, 이번에 다시 방송국에서 찾아갔을 때는 자신의 얼굴도 카메라에 비추어주고 이웃 아주머

들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모습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직 수술을 하기 전이

었는데도 말입니다. 수술을 하는 날이, 생애 두번재 외출이라는 말을 듣고 또 한번 놀라면서,

한 가지 감동적인 것은... 할머니가 자신의 통장을 카메라에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통장

에는 전국각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보내온 1만원, 2만원 짜리 계좌 이체 내역이었습니다.

통장에는 '할머니 힘내세요...','너무 적어서...','부족한 사람이..' 등등 무명으로 이름을 밝히

지 않은 수백건의 성금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그것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서, 아직 자신의 외모가 변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 통장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어한다는 사실... 즉, 자

신도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마음의 확신이 그 할머니를 변화시켰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쩌면 그 할머니의 치유는 병원과 수술실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할머니를 향한 전국 각

지의 마음들이 전해지면서 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마음의 변화와 치유는 외형이나 환경의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가장 필요한 건 사랑이죠. 할머니께서 많은 사람들의 조금의 사랑을 받고 회복

되었다면, 우리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가득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듧과

어려움에 다른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문석 할머니 처럼 큰 상처를 받은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사랑이라면, 하나님 아버지

의 큰 사랑이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 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요?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