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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벚꽃 앓이

이몽식 2025.04.05 18:04 조회 수 : 4

찬 바람 견딘 가지 끝

기다림의 때가 차매

불그스레 부어오른 봉오리

봄바람에 갑자기 터져버려

하늘에서 쏟아지는 사랑송이

 

주변을 온통 하얗게 비추어

활짝 핀 우아한 자태로

봄바람에 온 몸으로 춤을 추며

향기로 온 땅을 가득 채우고

세상을 눈부시게 덮어 버렸다

 

하루를 천년처럼 며칠을 불태워

하얀 불꽃으로 아낌없이 살다가

미련 없이 자신을 다 내어주고

봄비 오는 날 흙으로 떨어져

대지에 장사되는 대속의 사랑

 

떠난 자리마다 깃든 진한 신록이

마음에 소망으로 우거져

내년에 다시 피어날 약속에

출렁이는 부활의 능력으로

영원한 본향을 찾아간다